아직은 이름이 없어요
#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나갔다가 왼쪽으로 한번, 오른쪽으로 한번 자빠졌다. 처음에는 얼굴을 벽에 부딪히면서 넘어져서 안경이 날라갔고, 두번째는 반대편 자전거랑 부딪혀 상대방이 바닥에서 굴렀다. 자전거 부품도 부러지고. 음. 내 다리는 지금 멍 투성이다. 그리고 욕도 먹었네. 한강 라이딩과 첫 미니벨로 시승기는 온통 멍 투성이 다리가 증명이라도 하듯 조금 챙피스럽고 어수룩했다. 자전거도 고작 못타서 쩔쩔매는 모습이라니. 다른 사람들은 다들 쉽게 잘들타는데 나만 왜 이럴까. 할아버지들의 쌩쌩 달리는 모습이 너무 부러워서 헤- 벌리고 계속 보았다. 그래도 햇살은 너무 따뜻했고 바람은 시웠했고 잔디에 누워 바라보는 한강은 아름다웠다.


# 망원동은 자전거 천국.


# Arco의 음악이 귓가에 둥둥 거리면서 가슴이 쑤욱 꺼지는 느낌이 들었다.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. 이렇게 사는게 맞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. 아마도, 내가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과거의 사랑을 되돌아보며 그때가 정말 행복했었구나 하는 그런 느낌으로 남을 시간들이라면 이렇게 사는 것은 틀린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.


# 누군가가 나를 자신의 에너지라고 말했다. 누군가에게 에너지가 되는 존재라는 것.
by gone | 2009/10/10 20:30 | 살해된 시간(diary) | 트랙백 | 덧글(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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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at 2009/10/10 23:18
비공개 덧글입니다.
Commented by gone at 2009/10/12 00:02
그럼요. 그런 감정들 자체를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 전 참 힘들더라고요. 근데 훌륭한 책에도 지루한 부분이 있고, 위대한 삶에도 재미없는 시기가 있듯이 어느정도 비워내고 바닥을 치고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고 필요한 부분인것 같아요. 아주 멀리서보면 모두 다 소중했던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? :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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